독서감상문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예시로 김유정의 독백꽃 독서감상문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1. 독서감상문 잘 쓰는 법
1)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독서감상문이 반드시 책 전체 내용을 이해하고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내용을 이해해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등장인물이나, 글의 전체적인 흐름, 어떤 주제를 갖고 있는지 세 가지 정도는 파악하고 글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2) 개요표를 만들기
거창하게 개요표라고 이름을 지었지만 독서감상문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해 보자는 겁니다. 독서감상문도 처음-중간-끝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요. 보통 처음 부분에는 독자의 흥미를 잡아 끌만한 훅(hook) 문장이 나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중간 부분은 글의 내용과 연관된 여러 가지 감상에 대해서 적어야겠죠. 마지막으로 끝 부분에서는 중간에 썼던 내용을 정리하고 글 전체를 아우르는 자신의 감상이 들어가면 됩니다.
3) 인용구 활용하기
독서감상문을 쓸 때는 인상 깊었던 구절을 글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이 글을 제대로 읽었다는 인상도 줄 수도 있지만, 작품을 읽지 않는 독자들이 볼 때 글의 내용이 더 구체적으로 느껴지거든요.
4) 내 경험과 소설의 경험을 매치하기
비평문이 아니라 독서감상문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근거와 주장 같은 것은 없어도 됩니다. 하지만,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등의 '나'와 관련이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결국 독서감상문은 '내'가 어떻게 감상했느냐를 적는 것이기 때문이죠.
2. 김유정 동백꽃 독서감상문 예시
제목: 순수한 사랑의 절정
처음: 만약 휴대폰이 없었다면 어떻게 사랑을 고백할까? 김유정의 동백꽃의 점순이는 나에게 감자를 내밀며 말합니다. '네 집에 이런 거 없지?' 서툰 말이지만 분명히 호감이 가득 들어 있는 말입니다.
점순이가 조금만 사랑에 능숙했다면 '이거 한 번 먹어볼래?'라고 했겠지만, 오히려 점순이의 순수함과 어리숙함이 작품을 더 설레게 합니다. '나'의 반응도 마찬가지입니다. 점순이의 호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불쑥 거절해 버리죠.
두 사람이 서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순수한 마음이 교차하는 소설 동백꽃을 소개하겠습니다.
중간: 동백꽃은 '나'와 점순이의 갈등과 순수한 사랑이 주제입니다.
'나'는 소작농의 아들로서 점순이네 호의를 받고 살고 있기에 점순이와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하죠.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면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이 곤란해지거든요. 반면에 점순이는 이러한 '나'의 사정을 모르고 자신을 거절한 '나'에게 매몰찬 고난을 선사합니다.
저는 이런 두 사람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사랑에 성숙하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나'의 입장에서 상대를 파악한다는 점에서요. 그래서 이 소설이 더 정감 갔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 과거에 '나'거나 점순이였으니까요.
점순이가 '나'를 괴롭히는 방법도 재밌습니다. '나'의 닭을 잡아다가 자신의 닭과 싸움을 붙이는데요. '나'의 닭이 매번 지는 것에 화가 난 '나'가 점순이네 닭을 때려죽이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름과 동시에 해소된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싸움이 가장 격렬하게 일어났다가 이 싸움으로 인해 다시 사랑이 싹트고 갈등이 해소되었으니까요.
살면서 어떤 관계든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상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갈등으로 바뀌고, 다시 그 갈등으로 인해서 사이가 돈독해지는 경험이요.
끝: 마지막으로 동백꽃을 읽고 나서 최근 사회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이나, 스토킹과 같은 범죄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사회가 고도로 발전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랑은 순수함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죠.
소설 동백꽃의 해학과 웃음을 떠올리면서 우리의 사랑을 반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누구나 사랑의 순수함을 꿈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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